전시 소개
갤러리 루안앤코 서울숲점의 오픈 이래 첫 번째 전시는 김용오 작가의 개인전 《가족사진》 으로 시작한다.이번 전시는 ‘가족’을 테마로,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가족의 의미와 관계를 작가만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일상의 장면과 감정을 포착하며, 익숙하면서도 낯선 가족의 모습을 따뜻하게 담아냈다.
팬데믹 이후 급격하게 변화한 라이프스타일과 관계의 방식 속에서, 가장 본질적인 울타리였던 가족 또한 더 이상 고정된 의미로 존재하지 않음을 짚는다. 해체와 재구성, 재정의가 반복되는 현재의 가족 구조는 오히려 유동적이며, 새로운 사회적 실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작가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직접 목격해왔다. 생물학적 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가족의 탄생, 팬데믹 이후 등장한 다층적 삶의 방식들 속에서, 가족은 여전히 소중한 존재로 남아 있었으며 사람들은 여전히 그것을 ‘기록’하고 ‘기념’하고자 했다. 사진은 그 기억을 붙잡는 수단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장치로 기능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14점의 작품은 과거 여행지에서 체험한 감각과 현재의 감정이 중첩된 결과물이다. 형상화된 오브제와 조형적 배열은 익숙함과 낯섦, 불안과 안정이라는 상반된 감정의 경계에 놓인 채, 동시대 가족이 지닌 복합성을 드러낸다.작가에게 있어 ‘가족사진’은 더 이상 관계의 고정된 증명서가 아니다. 그것은 변화의 찰나를 붙잡고, 재구성된 감정의 조각들을 하나의 장면으로 엮어내는 작업이다. 이번 전시는 향후 이어질 ‘가족(사진)’ 시리즈의 전반부에 해당하며, 작가가 본격적으로 이 주제를 조형 작업의 중심축으로 삼아 탐색해나가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가족사진》은 오늘날의 불확실한 사회 속에서, 가족이라는 구조가 어떻게 재정의되고 다시 태어나는지를 조용하지만 깊은 질문으로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은 결국, 우리 각자의 초상으로 되돌아온다.